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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 옥외 미디어(OOH Media) 영업인

2021.12.02. 인터뷰 실시

성균관대학교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동문회 인터뷰

<그들이 알고 싶다> 옥외 미디어(OOH Media) 영업인 황인숙



▲ 옥외 미디어(OOH Media) 영업인 황인숙 동문. 인터뷰 선물로 스카프를 받았다.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엔터테인먼트경영 전공 7기 황인숙입니다. 옥외광고 회사 ㈜인풍 영업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서울신문애드컴 국장, 참커뮤니케이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옥외 미디어(OOH(Out of Home) Media) 영업인으로 일합니다.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대 기업) 거래를 담당하고요. 광고주가 제시한 조건과 광고 특성에 알맞은 옥외 광고매체를 선정하고 기획하여 광고주와 매체 소유자를 연결해 줍니다.


▲ 옥외 미디어(OOH Media) 광고는 빌딩 전광판, 버스 외벽, 지하철 역사 통행로와 승강장 등에서 접할 수 있다.



Q3)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죠.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온 국민이 성공 개최에 힘을 합하는 상황이었어요. 경비 조성을 위해 국민 성금 등 기부를 독려하던 시절이었죠. 당시에는 옥외광고는 대중적으로 단속 대상으로만 인식되어 있었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체육행사 지원을 위한 특별법의 근거 하에 허가되어 막 시작되는 단계였어요. 저는 당시 기금 조성 광고 제작에 참여한 옥외광고대행사의 디자인실 직원이었고요.

당시 영업부서에서 건물 사진을 가지고 오면 비율대로 작업해서 포스터물감이나 마커 펜을 이용해 건물에 옥상이 있는 것처럼 시뮬레이션하고, 깜빡이는 네온사인을 표현하기 위해 보드 판 위에 30-50컷 정도의 깜빡이는 형형색색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야 했어요. 컴퓨터 작업이 도입되기 전의 이야기예요.

1990년에 회사에서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를 도입해 디자인 작업 환경이 바뀌었고, 저는 디자인 일을 계속하는 것에 회의(懷疑)를 품게 되었어요. 그때 영업사원들을 보면서 영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데, 알고 보니 업계에 여성 영업인이 없었어요. 왜 없을까 하고 봤더니 대기업을 상대해야 했고 계약 금액도 크고, 당시 광고주들도 전부 남성이라 남자들끼리의 친밀감이 중요한 터라 여성이 그 일을 한다는 게 어려운 시기였어요.

더군다나 20대 후반 천방지축인 저를 영업사원으로 써 줄 회사가 없더라고요. 큰 회사에 있으면 업무가 분업되어 있어서 다른 부서 일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걸 알고 30대 초반에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기존에 하던 디자인 일과 광고주 영업을 접했고, 30대 중반에 현재 일하는 ㈜인풍에 최초 여성 영업인으로 입사한 후 2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더 많은 여성 영업인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나 쉽지 않았고, 옥외 미디어 광고업계는 지금도 여성 영업인 비율이 타 업종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1)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의 총 지출은 5890억 원이었고 총수입은 8410억 원이었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자체의 재정흑자 2520억 원 가운데는 정부출연금 371억 원, 선수촌·기자촌·패밀리아파트 분양기부금 1315억 원, 국민성금 565억 원, 올림픽공원 내 조형작품 조성기부금 90억 원 등 모두 2341억 원의 기부금이 포함되어 있었다. (정보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옥외 미디어 광고는 전통 아날로그 매체(위)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매체(아래)로 변화‧발전했다.



Q4)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영업(sales)은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계약을 달성해야 하죠. 포기하지 않고 열정과 끈기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Q5) 이 일을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영업인은 좁게 보면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야 하지만 넓게 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어떠한 주제의 대화든지 빨리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광고주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만남에서 호감을 얻어 10년 20년 함께 갈 수도 있고, 주어진 한 번의 만남에서 끝날 수도 있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빠른 선택과 집중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기업이 영업의 대상인데, 하나의 옥외광고매체를 두고 가장 적합한 기업을 신속하게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광고 계약 성사까지 이뤄내야 하니까요. 이를 위해 매체와 기업 마케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고요. 광고를 의뢰한 기업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매체 기획을 짜서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문제해결능력이 요구되죠. 영업(sales) 활동에서 계약, 기업(광고주) 관리까지 모두 문제해결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영업 활동에서는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들이 많이 있고 수 백 건의 계약이 있으면 모두 다른 형태로 진행됩니다. 영업에 있어 지속적 관리는 가장 힘들고도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영업인은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가져야 합니다.


Q6) 일을 하며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영업이사로서 ㈜인풍 소속이긴 하지만 영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계약, 기업(광고주) 관리는 1인 회사로서 운영하는 상황인데요. 후계자 양성이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성과로 평가받는 직업이다 보니 자신만의 노하우를 무기로 조직 내에서 경쟁해야 하고 외부적으로 타 영업인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일을 선택하는 영업인들도 많아 후계자 양성이 쉽지 않네요. 반면 지난 20년 동안 인연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인맥이 있다는 것을 돌아보면 보람을 느끼죠. 이는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Q7) 이 직업(업계)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 옥외광고는 ‘광고 홍보’라는 목적만 수행하는 것이었지만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옥외광고 미디어와 문화, 예술이 융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법률상 ‘광고물 등 자유표시구역’이 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이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광고, K-POP 공연,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활용되어 관광산업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며 뉴욕 타임스퀘어 못지않은 명소로 부상 중이고요. 저는 옥외광고가 앞으로 더 전문적으로 발전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Q8) 문화융합대학원 생활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입학해서 1학기 수업을 듣고, 회사 일이 많다 보니 일도 학업도 집중이 안 돼서 휴학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나한테 왜 휴학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어요. ‘내가 존재감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 학기 쉬고 다시 등록해서, 수업도 좋지만 선배님과 후배들과 재미있는 학창 시절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어요. 수업이 있는 화, 목요일 저녁마다 선배님들과 동기들 문화융합대학원 발전을 위해 단소리 쓴소리하면서 술 한 잔 기울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 황인숙 동문의 불광동 전광판에 광고된 파랑컴퍼니(대표 정진국 동문)의 연극 <사랑일까?> 광고.



Q9)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옥외광고는 미디어와 문화, 예술의 융합으로 새롭고 흥미로운 매체가 생겨나고 있는데, 저 또한 저의 매체를 소유해 영업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불광동에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고, 좋은 매체가 있으면 확보해서 활동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Q10) 이 직업을 도전하려는 동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사람들이 광고계 매체 대행 영업 분야는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 유튜브 등이 있다고 알고 있을 텐데 OOH 미디어(Out of Home Media), 즉 옥외 매체 대행 영업(sales)이 있다는 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업계에서도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 뽑는 빈도가 훨씬 높아서 진입장벽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옥외 매체 대행 영업(sales)은 힘들긴 해도 여러모로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옥외광고에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로 바뀌고 있는 지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동문회 임원들과 황인숙 동문이 옥외 미디어 광고회사 ㈜인풍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인근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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